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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A Lab.] 나이스경제(25.07.02) 국민 메신저 회사 카카오, 내부에선 슬랙 썼다 (곽진 교수님 인터뷰)

Author 관리자시스템Date 2025-07-04Views 775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농구 코트에서 ‘에어 조던’이 아닌 다른 농구화를 신었다면 어땠을까? 소비자가 농구의 전설이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제품을 외면하는 모습을 본다면,

그 제품의 품질과 경쟁력을 신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이 장면이 실제로 벌어졌다. 2일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개발한 카카오가 자사 업무용 메신저 ‘카카오워크’와

협업 툴 ‘아지트’ 대신 해외 메신저 ‘슬랙’을 사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미 업계에서 슬랙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말을 곧이듣기는 어렵다. 카카오는 2020년 카카오워크를 출시하며

“국산 업무 메신저로서 네이버웍스, 슬랙, 마이크로소프트 팀즈와 경쟁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카카오워크는 출시 2년 만인 2022년 10월 내부 시스템 오류로

2시간 10분 동안 서비스 장애를 겪었으며 지난 1월 16일에는 인프라 API 문제로 2시간여 동안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여러 차례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카카오워크는 이로 인해 다수 언론으로부터 ‘내부 직원조차 꺼리는 메신저 서비스’로 보도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슬랙을 이용하는 모습을 두고 “카카오가 압수수색 리스크를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카카오는

2023년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사건,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의혹, 그리고 지난 5월 통신업체 ‘네이블’ 기술 탈취 의혹 등으로

최근 3년 사이 세 차례 압수수색을 받았다. 당시 카카오가 이용한 카카오워크와 아지트, 카카오톡 프로그램이 국내 서버에 데이터를 보관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겉보기에는 나름 합당한 주장으로 비칠 수 있다.

그러나 해외 메신저를 사용해 수사망을 피하려는 시도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중론이다.

아주대학교 사이버보안학과 곽진 교수는 “제아무리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도 국가기관의 수사 협조 요청을 거절하긴 어렵다”며

“압수수색을 피하려는 목적으로 해외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는 발상은 지나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경찰청은 한때 ‘추적당하지 않는 메신저’로 불렸던 텔레그램이 지난해 10월부터 5월까지 한국 경찰의 수사 자료 요청에

대부분 응해 자료 1,000여 건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에 본사를 둔 유튜브 역시 ‘오덕수용소’, ‘유머저장소’, ‘뻑가’ 등 공익을 해치는

유튜버의 신원 정보를 수사기관에 여러 차례 제공한 사례가 있다.

슬랙 역시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서 수사 협조 의무를 준수하고 있기에 카카오의 슬랙 도입 의도를 압수수색 회피 시도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결국 이번 카카오의 슬랙 도입 소식은 카카오워크와 아지트의 경쟁력 한계가 드러난 사건으로 해석해야 하는 것일까. 이번 사태가 사내 업무 효율화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하더라도, 국민 메신저라는 자부심을 지닌 회사 상징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내부 직원조차 ‘더 나은 대안’이 존재한다고 여기는 메신저를

외부 고객에게 권유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카카오의 이번 행보는 ‘에어 조던이 아닌 농구화를 신은 조던의 모습’처럼 시장과 소비자에게 복잡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

카카오는 문제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빠른 시일 내 스스로 제기된 의문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아야 하지 않을까.

[관련출처: 나이스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