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A Lab.] 나이스경제(26.04.27) 문 닫은 마나·뉴·북토끼, 사칭 사이트 주의보 발령(교수님 인터뷰)
Author 관리자시스템Date 2026-04-29Views 622
불법 콘텐츠 유통 사이트로 지목돼온 마나토끼·뉴토끼·북토끼 운영진이 27일 오전 11시 20분께 서비스 종료를 알렸다. 공지문에는 28일 0시까지 페이지를 유지한 뒤
자동 폐쇄하고, 모든 데이터를 일괄 삭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유사한 이름을 사용하는 모든 사이트는 기존 서비스와 무관한 사칭 사이트라는 경고도 포함됐다.
논란 끝에 문제의 사이트들은 폐쇄됐지만 이들이 남긴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대형 불법 사이트가 사라진 뒤에도 이름과 외형을 베낀 ‘카피캣’
사이트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사이트는 이용자를 도박 광고, 성인물, 악성코드 설치 경로로 끌어들일 우려가 있다.
◇ “도박·성인 광고 보이면 위험 신호”…폐쇄 뒤 카피캣 주의
업계에서는 폐쇄 이후 같은 이름을 단 사이트를 찾는 행위 자체가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불법 사이트는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 수익은 도박·성인 광고 배너나 외부 링크 유입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불법 사이트는 불법 도박 사이트나 선정적 콘텐츠 배너·링크를 통해 수익화하는 경우가 많다”며 “전형적인 도메인 패턴이 있다기보다
접속 차단이 이뤄지면 숫자를 바꾸는 식으로 도메인을 달리해 다시 개설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식 콘텐츠는 플랫폼에서 정상 유통되고 이용자가 대가를 지불해 봐야 한다는 점을 독자들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다”며 “불법 사이트는 피싱 사이트처럼
교묘하게 정상 사이트로 보이게 하는 방식이라기보다, 도박·선정성 배너가 노출되는 등 대놓고 불법 사이트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저작권해외진흥협회(COA)도 스페인 불법 만화 사이트 투망가온라인(TuMangaOnline·TMO)의 사례를 들어 대형 사이트 폐쇄 뒤 카피캣 사이트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COA 관계자는 “TMO의 경우 형사 고소 이후 일주일가량 지나 카피캣 사이트가 등장했다”며 “이용자를 다시 모으기 위해 디스코드 그룹을 만드는 흐름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COA 관계자는 “카피캣 사이트는 수익화를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초기에는 껍데기만 만들어 놓고 콘텐츠를 클릭하면 성인 만화나 도박 사이트 등
다른 불법 사이트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경로를 따라가다 보면 불법 소프트웨어가 PC나 모바일에 심어질 수 있다”며 “아무리 공짜 콘텐츠처럼 보여도 클릭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경고했다.
◇ 기존 계정 로그인·전용 뷰어 설치 요구하면 피해야
보안 전문가도 유사 사이트 접속 자체를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폐쇄된 사이트의 기존 계정으로 로그인하라고 요구하거나, 이전 시청 기록을 복구해준다고
곽진 아주대학교 사이버보안학과 교수는 “운영진이 데이터를 삭제했다고 했는데도 유사 사이트가 기존 계정 로그인이나 시청 기록 복구를 유도한다면
기존 데이터베이스를 재사용하거나, 데이터베이스가 탈취됐을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며 “후자의 경우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연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메인만으로 사칭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주소를 자주 바꾸거나 기존 주소에서 새 주소로 자동 이동시키는 방식은 주의해야 한다.
곽 교수는 “불법 스트리밍이나 불법 웹툰 공유 사이트는 신고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일정 기간이 지나면 기존 도메인을 폐쇄하고 유사 도메인으로 이동하는
방식을 쓴다”며 “옛 주소로 접속하면 새로 만든 도메인으로 리다이렉팅하는 형태도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강한 위험 신호는 설치 요구다. 곽 교수는 “콘텐츠를 보려면 전용 플레이어나 전용 뷰어를 설치하라고 유도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이런 프로그램을 내려받는 과정에서 악성코드가 함께 설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칭 사이트의 목적을 개인정보 탈취 하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개인정보 탈취, 불법 광고 수익, 도박 사이트 유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악용될 수 있고,분명한 것은 운영 효과가 있기 때문에 그런 사이트가 계속 만들어진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 불법 사이트 ‘최신성’도 약해졌다…공식 플랫폼 유도 효과
불법 사이트 이용 유인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불법 유통 구조를 1차 사이트와 2차 사이트로 나눠 설명했다. 1차 사이트는 유료 회차를
직접 구매해 최초로 빼가는 곳이다. 2차 사이트는 이를 다시 퍼가는 곳이다. 1차 사이트의 유출 속도를 늦추면 2차 사이트까지 최신 회차가 퍼지는 시점도 함께 늦어진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이 업계에서는 원본 자료를 퍼가는 곳을 1차 사이트, 그 자료를 다시 퍼가는 곳을 2차 사이트라고 부른다”며 “유료 회차를 직접 구매해 불법으로
퍼간 뒤 다른 작은 사이트들이 이를 다시 퍼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출 시점을 지연시킬수록 공식 플랫폼에서만 볼 수 있는 최신 유료 회차가 늘어난다”며 “그 기간에는 유료로만 볼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유료 수익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은 이미지에 보이지 않는 식별 정보를 삽입해 유출 계정을 추적하는 ‘툰레이더’ 기술도 운영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유료 회차는 로그인 계정이 있어야 볼 수
있기 때문에 어떤 계정에서 이미지가 유출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며 “해당 계정을 차단하면 불법 사이트 운영자는 새 계정을 구해야 하므로 유출 난도가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불법 사이트 이용은 창작자 피해에만 그치지 않는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불법 웹툰 사이트는 불법 배너 광고로 돈을 버는 경우가 많고, 주로 불법 도박 사이트로
연결된다”며 “이용자 연령층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웹툰을 보려다 불법 도박 사이트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도 위험하다”고 짚었다.
◇ 해외 불법 사이트 폐쇄도 이어져…“새 주소보다 정식 플랫폼 확인해야”
같은 날 해외에서도 불법 웹툰 유통망에 대한 대응 성과가 나왔다. COA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네이버웹툰, 레진엔터테인먼트, 리디, 키다리스튜디오, 투믹스,
탑코미디어 등 웹툰 회원사들과 함께 스페인어권 대형 불법 웹툰 사이트 TMO와 연계 사이트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COA에 따르면 TMO는 2025년 3월 한 달 기준 약 8600만건의 방문 횟수를 기록했다. 시밀러웹 기준 전 세계 327위, 스페인 87위, 멕시코 26위에 오른
대형 불법 사이트였다. 이번 조치는 국내 웹툰 권리사들이 해외 현지 법에 따라 대응을 진행해 이뤄낸 첫 사례라는 의미도 있다.
다만 TMO 폐쇄와 마나토끼·뉴토끼·북토끼 종료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COA 관계자는 “마나토끼 폐쇄가 어떤 압력으로 진행된 것인지는
COA도 팩트체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확한 폐쇄 배경은 조금 더 확인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불법 유통 사이트를 발견하면 해당 작품이 연재되는 정식 플랫폼이나 저작권 관련 기관 신고 창구를 통해 제보할 수 있다. 다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새 주소를 찾는 것보다 정식 플랫폼에서 작품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COA 관계자는 “최근 사이트가 내려간 뒤 유사·사칭 사이트가 등장하더라도 이를 활용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공식 채널을 통해 안내할 필요가 있다”며
“불법 사이트 이용은 창작자에게 금전적 피해를 주고 이용자에게도 피해로 돌아올 수 있는 만큼, 새 주소를 찾기보다 정식 플랫폼을 이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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